종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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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점에서
창밖 풍경이 앨범에 끼워둔 스냅사진처럼 한 장씩 넘겨질 때 장산역에 도착했다 자동문이 갑갑한 듯 스르르 단추를 풀자 사투를 벌이듯 우르르 쏟아지는 인파들 벌통을 기어 나온 벌떼처럼 순식간에 허방으로 흩어졌다 늦잠을 잔 겨울 햇살 한 줌이 슬그머니 힘내라고 정수리를 쓰다듬는다 어디선가 윙윙거리는 날갯짓 소리 몰래 햇살을 긁어먹다 당나발처럼 부푼 입술을 깨물고 땅벌 한 마리가 땅굴을 찾아 갈팡질팡 헤매고 있다
댓글목록
미소님의 댓글

우르르 쏟아지는 인파들 벌통을 기어나오는 벌들처럼...
비유가 잘 맞아떨어지네요
짧은 동영상 두 장면을 본 것 같습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좋게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