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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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이야기 / 孫 紋
바람이 소식을 전해오고
하얗게 포말을 만들어 부서지며
밀려왔다가 밀려가는 파도가
사랑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는 곳
까만 밤이 찾아오면
은하수 별빛 아래에 똬리를 튼 체
철썩 철썩 쏴 소야곡을 들려주는
섬은 늘 홀로 서있게 되지먄
외로운 게 아니라
그저 자연을 벗 삼을 뿐이고
잦아드는 평온에 행복이 깃든다
섬은 그저 홀로 서 있기에 섬이요
고독할 뿐 외롭지는 않으며
고요 속 침묵으로 독백을 즐기나니
섬은 불철주야 흐르고 또 흐른다
댓글목록
안산님의 댓글

도시의 찌든 눈으로 보는 섬의 모습은 그 자체가 오아시스 같습니다.
언제나 홀로 앉아 달과 별, 구름과 바람을 벗하며 사는 외롭지 않은 섬
그저 홀로이기에 섬이라는 시어가 섬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듯 하네요.
모두들 은퇴하면 가서 살고싶다지만 그건 마음 뿐, 그래서 나이 들면서
마음속에 섬 하나씩을 두고 사는가 봅니다. 그대로조아 시인님 잘 보았습니다.
그대로조아님의 댓글

네~ 안산시인님!
제가 70년대 후반 백령도싸이트에서 공군병장으로
군무를 했던 시절이 있었고, 요즘엔 여행 다니다가
섬을 보게되곤 하지요. 섬을 볼때 마다 느끼곤 하던
생각을 쓰게 되었는데 말씀 놓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