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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사노바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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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회 작성일 25-01-20 00:07

본문

보사노바의 밤


종소리 별들 떨리우는 

리오데자네이루 저 

골목 끝 어디

쯤에서 만났던 

해골처럼, 


허공에 조용히 떠 

있는 희미한 가로등불 石像

죽음과 

조우하는 옅은

타악기의 속삭임.  


성에를 

시린 손톱 끝에 담은 달빛. 쓸려가는 수정이 깨지는 

소리. 비명의 조각들이 깔린 내 

유년의 길은 흙빛 표정이었다. 용설란의 가시 돋친 흐느낌이 땀범벅 흔들거리며, 


멀리 빙 돌아 제 

동맥 끊은 흙길을 

그 속까지 파아랗게 물들인다. 저절로 흔들리는

 

취한 


카메라. 어디서 나와 

밤거리의 촛점이 어긋났을까. 길게 비틀린 궤적은 오늘밤 잠들지 못하고. 구겨진 더러운 포장지 속 

연두빛

물결 

일렁이는 사반나. 테킬라! 빙빙 돌아가는 치마, 파도소리가 부끄럽다. 총소리. 깃털 장식 달린 햇빛 깨뜨리며   

발가벗은 오선지 여기저기

고인 늪 

위에 예리한 

발자국 찍는 紅鶴떼의 

춤. 비틀거리는 작살에 꿰뚫린 

모든 투명한 것들의 황홀. 남들은 모르는 슬픔이

금장(金裝)단추사이 사이  

까맣게 타 버린 소녀야! 기린의 뿔처럼

나는 성났다. 비린내 불어오는 바람. 바데조 생선뼈를 핥다가 발뒤꿈치 나른한

빈 접시 위에서 우리

고통은 충만한 춤을 춘다.


적막한 밤하늘 속

에서 요란한 굉음을

내며, 

별자리들이 자신의 

자세를 야단스레 바꾸고 

있다. 가장 가까운 오리온.  

찬란한 색채의 허물어진 덩어리 카시오페이아. 

가장 추악한 

자세의 음표들로 옮겨진 

지옥의 표정이 나른하게 

넓어지는 순간. 형형

색색 

투명한 해파리들이 읽어낼 길 

없는 잔 속을 부유하고 

있다. 이번엔 또 다른 동작.

손톱 끝이 바스라진 검은 

기타줄에 

매달린 구더기들

핥으며, 

너와 나 

형체와 색깔과 의미를 모두 

벗어버린 허무의 

물방울들. 즐거움도 슬픔도 없는 

무의미의 

무도. 별들의 바깥에서 

이 춤은 찰나를 

기억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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