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한 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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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한 그루
정민기
눈보라 속에서도
삐쩍 마르고 앙상해진 생각을 주섬주섬
챙기고 있다, 양털 같은 구름이
잠시 두둥실 중심을 잃을 뻔하다가
겨우 몸을 가다듬는다
늦가을 내내 물들던 너저분한 사랑이
어쩌지 못하고 땅바닥에 떨어지자
다 늙어 썰렁해진 바람이 이내 거둬 간다
그칠 줄 모르는 세상 눈보라에
휘몰아치는 생각이 여기저기 부딪친다
부서진 구름 조각으로
때늦은 허기를 채운 낮달이 한숨 쉬는데
그 부스러기가 아직 날리고 있다
겨울나무 한 그루 그저 볼품없더라도
어깨동무하듯 나란히 서서
한동안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위안!
변명하기에 이미 늦은 새들이 날아간
푸르기만 한, 저 하늘은
보란 듯 기어이 시리디시리다, 오지 않는
사랑 잊으려고 다짐하더라도
악착같은 기다림이 자꾸 머뭇거리니
정민기
눈보라 속에서도
삐쩍 마르고 앙상해진 생각을 주섬주섬
챙기고 있다, 양털 같은 구름이
잠시 두둥실 중심을 잃을 뻔하다가
겨우 몸을 가다듬는다
늦가을 내내 물들던 너저분한 사랑이
어쩌지 못하고 땅바닥에 떨어지자
다 늙어 썰렁해진 바람이 이내 거둬 간다
그칠 줄 모르는 세상 눈보라에
휘몰아치는 생각이 여기저기 부딪친다
부서진 구름 조각으로
때늦은 허기를 채운 낮달이 한숨 쉬는데
그 부스러기가 아직 날리고 있다
겨울나무 한 그루 그저 볼품없더라도
어깨동무하듯 나란히 서서
한동안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위안!
변명하기에 이미 늦은 새들이 날아간
푸르기만 한, 저 하늘은
보란 듯 기어이 시리디시리다, 오지 않는
사랑 잊으려고 다짐하더라도
악착같은 기다림이 자꾸 머뭇거리니
댓글목록
풀섬님의 댓글

추운 날 눈 덮힌 겨울 나무가
의지가 됩니다
좋은 시 잘 감상 했습니다
*~~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