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앙 지우베르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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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앙 지우베르투
투명한 琉璃鐘 안에 굴절된 빛과 함께
갇힌 나비. 유리벽에 스치는 색소폰 숨결 가득히 칠월의
더듬이 뻗으며,
단단한 꿈의 표면 위에
바다 닮은 미세한 진동으로 나직이
숨은 음계 헤아리는.
무엇을 먼저 덥힐까, 흘러내리는
땀방울 속 투명한 속삭임. 차가운 대리석 사반나. 눈 먼 레몬
하나가 순백의 날개에 묻혀 잠드는 오후. 바다를 향해 열린
테라스에 아득히 머언 섬의
소리. 풀향기 찔러오는 드럼소리. 몽롱한 적막 속에 옅게 번져가는
젖은 보리수 정원.
수채화 그리는 비췻빛 여인.
까맣게 타 버린 그 여인. 한여름 녹음에 호젓이 젖어
청록빛 몽롱함 속으로 한 걸음 또 한 걸음
물러 가는. 형체가 있는 것들이 제 감각 안에
울림을 숨긴다. 잠들어라. 강렬한 햇빛 속으로
사라지는 요트들. 거세게 쏟아지는 빛의
폭포를 돛 위에 짊어지고, 아,
싱싱한
아가미
닫히지 않는......
바다.
댓글목록
풀섬님의 댓글

주앙 지우베르투의 일상이 선명히
드러나는 표면인 것 같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미소님의 댓글

주앙 지우베르투가 사람이름 인지 조차 몰랐다가 처음 가수이름이란 것을 알게 되었네요
시인님의 시가 그의 음악이 비현실적인 세계로 끌어들이는 힘이 있을 거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취한 듯 아름다운 날 되시길 바라며 다녀갑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