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예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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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예의 바다
고래의 침묵을 목선에 묶어
낡은 목선은 창랑에 비틀거리며
바다 위를 위태하게 떠가네
바다가 낮과 밤을 갈라놓은
무인도 먼 섬을 향하여
고래를 끌고 가는 목선은
창랑에 쏟아지는 달빛 춤을 추네
안개 가득한 섬에는 누가 있나
별빛 해저에 가라앉은 고래의 한숨,
허기와 침묵을 목선에 묶은 굵은 받줄을
깊은 바다가 함께 당기고 있네
그때 고래의 뼈와 목선의 뼈들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별들은 안개 끝에 앉아
무인도뿐인 바다를 펼치고 안광眼光이 빛나네
고래도 목선도
수직의 풍랑에 가로막힌
바다를 떠나지 못해
이쪽 섬일까
저쪽 섬일까
바다를 떠도네
댓글목록
풀섬님의 댓글

고래의 행방이 무척 궁금하신 것 같습니다
가게에서 물어 보세요
좋은 시 읽어 행복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