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상쾌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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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고 상쾌한 시간
정민기
한겨울로 들어섰지만
가볍고 상쾌한 시간, 이파리
모두 떠나보내 썰렁해진 나무 두 그루
먼 산을 쳐다보며 온종일 서 있다
그 모습은 어찌나 부부 같은지,
소리 없이 말들을 내뱉어
길거리로 싸돌아다니면서 바스락거린다
등급도 없이 피어난 동백꽃의 얼굴
날이면 날마다 붉어져만 가는데
기약 없는 세월은 강물처럼
지루하게도 졸졸 흘러만 가고 있다
어두운 밤하늘에 차가운 기운이
개 울음처럼 감돌며
문신 같은 별들이 셀 수 없이 반짝거리고
그리움을 빚어 놓으니 달빛 부서진다
시간처럼 가볍고 상쾌한 발걸음
적막은 항상 둥실둥실 떠 가고 있다
묵묵히 젓가락을 들고 마구 휘젓는 나무
하루, 늘 하루가 자꾸만 물러가고
또 하루가 기어이 찾아온다
뿌리처럼 드러나지 않는 사랑했던 기억
손님을 맞이할 준비라도 하는 듯
차츰차츰 떠올려진다
정민기
한겨울로 들어섰지만
가볍고 상쾌한 시간, 이파리
모두 떠나보내 썰렁해진 나무 두 그루
먼 산을 쳐다보며 온종일 서 있다
그 모습은 어찌나 부부 같은지,
소리 없이 말들을 내뱉어
길거리로 싸돌아다니면서 바스락거린다
등급도 없이 피어난 동백꽃의 얼굴
날이면 날마다 붉어져만 가는데
기약 없는 세월은 강물처럼
지루하게도 졸졸 흘러만 가고 있다
어두운 밤하늘에 차가운 기운이
개 울음처럼 감돌며
문신 같은 별들이 셀 수 없이 반짝거리고
그리움을 빚어 놓으니 달빛 부서진다
시간처럼 가볍고 상쾌한 발걸음
적막은 항상 둥실둥실 떠 가고 있다
묵묵히 젓가락을 들고 마구 휘젓는 나무
하루, 늘 하루가 자꾸만 물러가고
또 하루가 기어이 찾아온다
뿌리처럼 드러나지 않는 사랑했던 기억
손님을 맞이할 준비라도 하는 듯
차츰차츰 떠올려진다
댓글목록
힐링링님의 댓글

뿌리처럼 드러나지 않는 사랑했던 기억!
이것은 나목처럼 ..............
새로움으로 기다리는 날들이 있어
모든 것을 참고 견딤의 시간........
그 아름다운 기억이 꽃피는 날이 오시리라.
정민기09 시인님!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고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