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부치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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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떠올립니다.
가랑잎 지던 가을날 정읍역 광장에서
처음 만났던 당신,
당신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그 옛날 정읍사 공원 벤치에서 조용히
눈 맞추며 내게 낮은 목소리로 '작은
영혼의 노래'를 불러주었던 당신의 이
름을,
당신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여러 번 접고 접어 닳고 헤어져 이제는
빛바랜 사진 속에서 희미해져 가는 당
신의 얼굴을,
지나가는 바람에게 물어봅니다.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했는지를,
내가 얼마나 당신을 그리워했는지를,
신께 기도합니다.
당신이 어느 삶의 난간에서 아직도 나
를 잊지 않고 기억해주고 이 편지를 읽
어주기를,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이 당신 가슴 속
에서 벅찬 기쁨의 세레나데로 울려 퍼지
기를,
댓글목록
풀섬님의 댓글

지나가는 낯선 방랑자 일수도
있습니다
좋은 시 잘 감상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