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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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
물가에 쪼그려 앉은 아이
물을 들여다본다
잔털 같은 먼지 조각들
침잠하는 얼굴
대류 하듯 부유하며 뱃놀이를 하고
뒤척거리는 물잠자리
수면을 향해 꽁지깃 튕기며 날아오르자
뻣뻣이 목덜미를 흔들며 천천히 고개 드는 파문들
지난밤
꿈속에 보았던
작자미상의 붓터치가 수면으로 번져나간다
끊어진 연줄을 잇듯 잘려나간 손가락이 꿈틀거린다
멀리,
이불을 걷어낸 햇살에 갈앉은 구름이 고개를 내밀고
이제는 일어서야 할 시간
염증을 앓는 졸가리에 길 잃은 바람 줄기가
굽어진 등을 펴고 있다
댓글목록
풀섬님의 댓글

바깥에 나와 햇빛을 20분
쬐고 있습니다
행복한 시 잘 읽었습니다
~~*^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가족과 함께 따뜻한 설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