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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人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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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2회 작성일 25-01-26 09:10

본문

美人圖



우에무라 쇼엔이 기온 거리 달빛 아래를 걸어갈 때 일이다. 담장에서 담장으로 이어진 까닭 

없는 우산 하나가 그녀 바로 위에서 요동치고 있었다. 우산살들을 채운 파란 和紙 투과하여 몇 겹


적막이 황홀한 고리 이루어 새하얀 이마에 듣었다. 진주알들의 숨막히는 표면들이 서로 부딪쳤다. 작은 소리들의 물살을 저어 흐름을 이끌어내는 손이

있었다. 까마득히 높은

 

벚꽃은 허공 속 그 무엇을 향해 숨죽인 자아를 뻗으며 

빛나는 가시에 찔린 거대한 망막이 그저 


잠들지 못하는 듯 보였다. 차갑고 명징한 감각이 그녀를 사로잡았다. 붓끝으로 붓끝으로 자오선 바깥의 사소한 


한숨들이 모여들었다. 쇼엔이 돌아보니 머언 

길이 의미 모를 흐릿함 속으로 벗은 몸을 


숨기는 것이었다. 우에무라 쇼엔이 17살 때 일이다. 반투명한 벽에 피를 묻히며 혼자

기온의 봄밤 거리를 걸어갔다. 젖은 벚꽃의 새하얀 바탕에 분홍빛 물감이 스르르 


번져나가는 듯,

내밀한 북소리가 서서히 본질을 여러 형태로 바꾸어 나가며 그녀를 속으로부터 흔들었다. 그 황홀이 쇼엔의 


손길을 잡아 끌었다. 화려한 기모노 덮인 밤길이었고, 소곤거리는 사방에 아무도 없었다. 밤길은 바다 속처럼 투명

하고, 그 적요함은 오히려 청록빛이었다. 쇼엔은 청록빛 공간 안에서 질식할 것 같았다. 또각또각 차가운 


바닷물이 바람도 없이 초봄을 침범하여, 


그 형태도


윤곽도 


스르르 녹아


들었지만, 


그녀의 의식은 반대로 더 또렷해져갔다. 우에무라 쇼엔이 텅 빈 공간을 품으며, 

혼자 떠는 후박나무 잎의 온기를 잊어버린 것이 이날 밤이었다.

  


 


     

 


댓글목록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에무라 쇼엔의 일련의 미인도들을 보며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 분위기를 재현해보려고 했는데, 턱도 없네요.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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