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티는 세월의 손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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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티는 세월의 손티라 /최현덕
가는 세월 앞에 나 닮은 동상 하나
머릿속엔 허상 하나 있다
그놈은 어느 순간 밝은 미소 짓고
어느 순간은 어두운 냉소 지으며
부메랑 같은 메아리로 눈까풀 끝에
매달려 목마름을 갈구한다
나이 찰수록 되새김질만 늘어나는 그놈이
때론, 우수수 내 가슴에 소낙비를 붓고
무지개를 띄워 울리곤 웃기곤 한다
내 이름 석자가 이럴 땐 본명 대신
필명을 달고 구석구석 詩어를 낚아 목을 축이곤 한다
한두 칸 집 질 쯤에 잡티 하나 없던 나는
마맛자국처럼 아흔아홉 칸 쯤에 딱지가 붙었다
보기 흉한 얽빼기는 아니어도
세월의 손티를 이길 재간 없다
워크아웃에 매달려도 허사
사실 자연현상이 법 위에 있어서 떠밀려 가곤 한다
세 살 손녀 볼에 귀 대면
거울이 나를 보고 쓴 웃음 짓는다.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간만입니다!
건안하신지요?
세월이 남기고 간 자국을 보면 세월을 보는 것 같아 그도 싫지는 않았습니다
잡티를 달고 어느 나무곁에 서 보니까 더 자연스러워 보입디다
탁구는 빠짐없이 치실테죠
남은 겨울 잘 나시기 바랍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반갑군요.
동장군과는 타협이 잘 됐겠지요?
엊그제 충북 영동현장에서 철수해서
쉬고 있습니다. 탁구치며 재밋게 지내고 있지요.
세월이 영그는 흔적들이 여기저기 보이는 건
어쩔수 없는 듯. ㅎ ㅎ ㅎ
건강하면 또 뵙겠지요
수퍼스톰님의 댓글

반갑습니다. 시인님.
시간은 언제나 발자국을 남기며 가는듯합니다.
세월의 무게에 따라 시간이 배분한 흔적이 잡티, 주름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날씨가 풀려 다행입니다.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세월의 훈장 같은 검버섯,
그냥 한번 짚어봤지요
수퍼 시인님 추운날씨에 어찌 잘계신지요
날은 좀 풀렸다지만 아직 춥습니다
건안하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