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풍남항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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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풍남항 등대
정민기
고흥군 풍양면 풍남항 방파제 끝에는
낮 동안 바다를 보며
소금꽃 피어나도록 그리움 철썩거리다가
밤이면 시를 쓰는 시인이 있다
바닷바람이 불쑥, 건네준 한마디에 날은
기다렸다는 듯 을씨년스럽기만 하고
치마폭 같은 산자락 어느 사찰에서 들려온
범종 소리를 쨍한 슬픔으로 버무린다
아물지 않은 노을의 깊디깊은 상처에는
구름 밴드가 뭉게뭉게 늘어지듯 붙어 있다
초저녁별 눈빛이 어슬렁거리다가 사라져
눈 발자국을 밟는 듯 그리움이 남는다
그 지저귀는 소리 자꾸만 주위를 맴돌고
바다를 보는 시인의 눈망울은 여전히 밝다
물결 흥얼거리는 이랑마다 갈매기를 뿌려
새싹이 돋아나기를 기다리는 동안
시인은 또 바다에 생각을 비추고 있는가
그리 자유롭지만은 않은 고행의 길이
때론 크나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내면의 아픔을 구름처럼 가려주지 않을까
곧 잘 우는 바닷바람 소리 아직 싱싱하다
정민기
고흥군 풍양면 풍남항 방파제 끝에는
낮 동안 바다를 보며
소금꽃 피어나도록 그리움 철썩거리다가
밤이면 시를 쓰는 시인이 있다
바닷바람이 불쑥, 건네준 한마디에 날은
기다렸다는 듯 을씨년스럽기만 하고
치마폭 같은 산자락 어느 사찰에서 들려온
범종 소리를 쨍한 슬픔으로 버무린다
아물지 않은 노을의 깊디깊은 상처에는
구름 밴드가 뭉게뭉게 늘어지듯 붙어 있다
초저녁별 눈빛이 어슬렁거리다가 사라져
눈 발자국을 밟는 듯 그리움이 남는다
그 지저귀는 소리 자꾸만 주위를 맴돌고
바다를 보는 시인의 눈망울은 여전히 밝다
물결 흥얼거리는 이랑마다 갈매기를 뿌려
새싹이 돋아나기를 기다리는 동안
시인은 또 바다에 생각을 비추고 있는가
그리 자유롭지만은 않은 고행의 길이
때론 크나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내면의 아픔을 구름처럼 가려주지 않을까
곧 잘 우는 바닷바람 소리 아직 싱싱하다
댓글목록
힐링링님의 댓글

시인님이 계신 곳의 풍경화를
섬세화하게 그려 놓아
그곳에 있는 느낌이 듭니다.
정민기09 시인님!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