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절기 문밖에 세워 놓은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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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절기 문밖에 세워 놓은 비
정민기
우수 절기 문밖에 세워 놓은 비
처량하게 발을 동동 구르고 있어도
내다보거나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무정한 사람이 창가에 서서
어울리지 않은 블랙커피를 마시고 있다
여행에서 돌아온 저녁이 노을을 풀어
커튼처럼 드리워질 때까지
수북하게 쌓여 바스락거리는 그리움
한자리에 머물지 않는 바람 따라
바쁘다는 듯 어디론가 한없이 불어 가고
눈물 흡수한 먹구름 자욱하게 낀 하늘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껌 같은
인연이라도 우리에게 있었던 것인가
키다리 나무 아래 간결한 비를 피하는데
개 짖는 소리 물결처럼 넘실거린다
누군가가 한순간 놓치고 만 버스 같은
우산 한 그루 취한 듯 쓰러져 있을 때
파도처럼 해변에 널브러지는 생각이 깊다
어디로 가 버린 울음을 기다리는 시간
소처럼 지난 추억을 되새김질한다
정민기
우수 절기 문밖에 세워 놓은 비
처량하게 발을 동동 구르고 있어도
내다보거나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무정한 사람이 창가에 서서
어울리지 않은 블랙커피를 마시고 있다
여행에서 돌아온 저녁이 노을을 풀어
커튼처럼 드리워질 때까지
수북하게 쌓여 바스락거리는 그리움
한자리에 머물지 않는 바람 따라
바쁘다는 듯 어디론가 한없이 불어 가고
눈물 흡수한 먹구름 자욱하게 낀 하늘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껌 같은
인연이라도 우리에게 있었던 것인가
키다리 나무 아래 간결한 비를 피하는데
개 짖는 소리 물결처럼 넘실거린다
누군가가 한순간 놓치고 만 버스 같은
우산 한 그루 취한 듯 쓰러져 있을 때
파도처럼 해변에 널브러지는 생각이 깊다
어디로 가 버린 울음을 기다리는 시간
소처럼 지난 추억을 되새김질한다
댓글목록
힐링링님의 댓글

봄비를 문밖에 세워 두었다.
참 봄스러운 풍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기 삶의 잡다함까지 어울려
이제 향기가 스며날 듯 합니다.
정민기09 시인님!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