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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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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2회 작성일 25-02-19 00:00

본문

국지전 



나는,

빙벽처럼 갈라진 불 꺼진 방안에 

몸을 숨기고 웅크린 바퀴벌레 

두려움에 물든 심정이 벽의 모서리 

깨진 틈새로 더듬이만 내놓았다 

침묵이 불 꺼진 배경을 삼키고 

어둠이 진공으로 팽창할 때 

크레바스에 추락하는 육신을 책등에 포갠다 

책상 위 쓰러질 듯 아무렇게 쌓아 논 책의 탑처럼 

치욕과 굴욕이 위태롭다 

책장에는 유음 같은 행간들이 수북하게 쌓여있고 

그래, 

한번 죽지 두 번 죽나 

한 주먹 털어 넣으면 그까짓 안식인데 

불 꺼진 방안에 공포가 군홧발로 쳐들어오면 

이 지루한 지구전을 끝내고 싶다, 


돌격 앞으로

댓글목록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숨소리 조차 들리지 않는 어둠의 공간에
더듬이만 내놓은 채 한참을 앉았다 갑니다.
돌격 앞으로 소리에 허리를 펴게 되는군요.
잠시 젖었다갑니다. 콩트 시인님~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태양을 먹고 자라는
시인님의 주황색 선명한 꽃잎처럼
환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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