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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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
정민기
이발사가 의자에 앉기를 권하자
멋도 모르고
가볍게 눈인사하며 자리에 앉는다
스프레이로 머리를 적시며
꽃잎처럼 빗질로 쓰다듬는다
가지치기하는 것처럼
긴 머리가 싹둑싹둑 떨어지고 있다
바닥에 잔뜩 널브러진
저 머리카락은 꽃망울 맺힌 가지인가
이제 그 향기를 잃어버려
어쩌지 못하고 쪼그려 앉아 있다
새로 자라날 가지가 기회를 엿보며
봄바람 불어오자 일렁거린다
바닷가를 거니는 단꿈에 젖는 듯!
정민기
이발사가 의자에 앉기를 권하자
멋도 모르고
가볍게 눈인사하며 자리에 앉는다
스프레이로 머리를 적시며
꽃잎처럼 빗질로 쓰다듬는다
가지치기하는 것처럼
긴 머리가 싹둑싹둑 떨어지고 있다
바닥에 잔뜩 널브러진
저 머리카락은 꽃망울 맺힌 가지인가
이제 그 향기를 잃어버려
어쩌지 못하고 쪼그려 앉아 있다
새로 자라날 가지가 기회를 엿보며
봄바람 불어오자 일렁거린다
바닷가를 거니는 단꿈에 젖는 듯!
댓글목록
힐링링님의 댓글

이발 속에 가서도 시심에 젖어 있는
그 풍경이 떠오릅니다.
머리 한 올까지 몸에서 떨어져나 가는 것까지
지켜보는 촉수여!
아마도 시인의 고매한 시간이
아닌지 뒤돌아보게 합니다.
정민기09 시인님!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기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