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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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그늘
석촌( 夕村)
아무 연고가 없는 지인이 위탁된 양로원을
수소문 끝에 찾아 방문했다
어둡고 칙칙한 창고에
버려진 폐품 같은 노구를 휠체어에 싣고
햇빛 맑은공기 파란하늘 뭉게구름
나무 새소리, 아름다운 세상의 물감으로
낡고 어두운 그림자를 채색하는 동안
언젠가 맞이할 나의 자화상을 밝은 빛으로
정성껏 옷 입히고 있었다
산책길 가장 따뜻한 길목에 잠시 멈추고
빛나는 그늘에 환한 목련 같은
낮 등 하나 달아 어두운 그림자를 지우며
천천히 안으로 그를 배달했다
댓글목록
탱크님의 댓글

큰 조카가 사계를 시로 써오라는 숙제를 받은 적 있는데 쓸 것이 없다길래 어머니의 사계를 써보라 한 적 있습니다. 더 어려운 숙제를 만들어 준 것이었지요. 저도 어머님의 사계를 쓰라면 감당 못할 거 같거든요. 꼭 어머니의 겨울을 바라본 듯 마음이 애잔하네요.
석촌님의 댓글

탱크 시인님
어줍잖은 글에 답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미소님의 댓글

좋은 일하고 오셨네요, 석촌 사인님!
창고 같은 실내에만 계시다가 그 밝은 자연에 나오셔서 한 때나마 크게 기쁘셨을 것 같습니다
석촌님의 댓글

미소 시인님
답글 고맙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