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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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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기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0회 작성일 25-03-3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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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오른다.
멀리서 봤을 땐 보이지만
막상 오르기 시작하면 보이지 않는
그곳을 향해 오른다.

지친다.
아직도 보이지 않는 그곳
어디쯤 왔는지조차 모르겠는 산 중턱에서
나는 지쳐가고 있다.

잠시 쉰다.
언젠간 도착할 그곳
올라갈 힘을 얻기 위해 나는
잠시 쉰다.

정상에 도착했을 때 나는
경치와 성취감에 빠져
올라올 때 힘듬 다 잊고
정상의 나무가 되어 평생 있고 싶어한다.

내려간다.
내려가는 그길은 너무 쉽다
힘들지도 않고 오를 때보다 더 빨리
내려간다.

인생 또한 그런가보다.
상상하던 나의 꿈
막상 시작하면 까마득한 그 꿈
그 꿈을 향해 오른다.

꿈에서 내려가는 길은 쉽다.
힘든 건 올라갈 때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힘든건
무언갈 향해 오르고 있는 중이기 때문인가

오늘도 난 오른다.
멀리서 봤을 땐 보이지만
막상 오르기 시작하면 보이지 않는
그곳을 향해 오늘도 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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