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힐 수 없는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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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다리가 접힐 수 있는 시간은 이사 갈 때뿐,
밥상도 되고 책상도 되고 다리상도 되는
밥상으로 태어나 밥상되는 시간 보다 밥상되지 못한 시간이 더 많은
피곤한 내 다리의 상 될 때가 더 많은
그러니 접혀 벽의 한편에 기대어 쉴 시간이 없다
떠돌이 직장 생활 모닝 카에 들어갈 만큼의 살림살이
거의 괴나리봇짐 수준으로 하다 보니 모든 것을 접고 말아 딱 고만큼,
그러다 보니 밥상 따로 책상 따로 소파 따로는 꿈도 꿀 수 없는
밥상도 되고 책상도 되고 다리상도 되어야 하는
애초부터 그런 사정 이야기하고 너를 데리고 와야 하는데
속아서 시집온 것처럼 하루도 다리 접을 날 없이
지금은 책상이 되어 궁색한 변명 늘어놓듯 너에 대한 글을 쓰고 있는
그래도 나의 작은 공간엔 네가 중심으로 있어, 등긁개 다음으로 네가 있어,
삐걱거리는 삶에 그나마 버팀으로 있어,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시를 통해 편마비를 앓고 있는 기울어진 제 마음, 힐링하고 갑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고나plm님의 댓글의 댓글

어쩔 수 없이 축소지향 하다 보니 좀 초라해 집니다
시같지 않음에 부끄러움 있습니다
보잘 것 없는데도 힐링되었다니 다행입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저는 책상이 있어도 밥상을 펴서, 공부도 하고, 시도 쓰지요.
공감하고 갑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고나plm 시인님.
고나plm님의 댓글

벽에 기대 상에 다리 올리는 일이 습괸이 되었습니다
많이 걷는 직업이다 보니 그리되었는데,
자연 발도 많이 들여다 보게 됩니다
발바닥 그 귀갑처럼한 굳은 살까지 갈라지는 형국입니다
공감하셨다니...
발걸음 놓아주심 감사드립니다!
수퍼스톰님의 댓글

상 하나를 중심에 놓고 참 깊은 사유를 뽑아내셨네요.
좋은 시 읽었습니다. 늘 건필하소서.
고나plm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시인님!
보잘 것 없이 뽑아진 글을 좋게 봐주셔서
사유까진 아직 도달하지 못하는 어쨌든 쓰보고자 애쓰는 사람일 뿐입니다
들려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나무님의 댓글

진실한 삶의 향기가
참 맛있고 진하게 녹아있습니다
이리도 멋진 시를 척척 받아내는
상이라
상에게도 영광일 것 같습니다
고나plm 시인님
좋은 시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나plm님의 댓글

고운 나무 시인님!
언제나 고운 시 쓰시는 것 같아 그리 불러 보았습니다^^
보잘 것 없는 글 읽어 봐주신 것으로도 감사할 뿐입니다
저는 시인은 못되고 시를 쓸줄만 알면 된다 생각합니다
시인지 아닌지만 구분할 줄 알아도요
좋은 봄날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