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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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왔을 때 눈엣가시 같은 골칫덩어릴
떼 버리지 못하고 기어이 달고 왔다
미어터질것 같은 좁은 집에
조강지처 말 무시하고 애첩을 들인 남편
중학생 시절부터 홀로 객지 생활한 남편은
애첩을 들여 모자란 엄마 정을 채우려 했다
사랑은 총량의 법칙이 있어
어디서건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했으므로
겨우 한 숨 돌려 살만하니 남편 몸에
세번 째 중풍이 손님으로 찾아왔다
왼쪽으로 15도쯤 기울어진 그의 몸을
애첩에게 의지했지만
건강할 때의 몸만 좋아했던 애첩은
아픈 남편의 비위를 맞추지 못했다
몽둥이로 때리고 구박만 할 뿐
사라진 그의 평안은 찾아주지 못했다
옛말에 늙고 병들면 조강지처를 찾는다더니
허리가 아프고 쑤실 때만 꼭 그럴때만
손목 관절염을 앓는 조강지처를 찾는다
펑퍼짐한 몸매 널찍한 어깨의 안씨부인에겐
젖은 이불 빨래나 살살 말리라고 던져놓고
톡 치면 부러질 것 같은 본처만 불러
얄밉게 마사지를 받는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TV문학관이나 베스트셀러극장을 시청하는 기분입니다.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도 나고요,
잘 감상했습니다.
편안한 금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나무님의 댓글

이것도 시가 되는지 모르겠으나
운율없이 죽처럼 풀어지는 맛은 어떨까
저또한 아리송한 시도를
함 해보았습니다
귀한 발자욱 감사드립니다
너덜길님의 댓글

이러한 생활 시,
그냥 내 생활을 기록했을 뿐인데,
시가 되는 줄거움.
그 내용이 슬픈 기억은 위로로,
또 그 내용이 기쁜 거면 공유함의 흐뭇함으로.
시는 그래서 시인가 봅니다.
잘 읽었습니다.
고나plm님의 댓글

시는 위안이다
시는 나의 닻이다
뭐 이런 말들 있고 보면,
저는 여생을 시와 산책을 데리고 살 요량입니다
행복은 저기에 없고
여기에 있으니까요
좋은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나무님의 댓글

너덜길 시인님
시라고 불러주시니 감사합니다
고나plm 시인님
시인님의 산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힐링하는 독자도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