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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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녀
질경이 보다 질긴 것이
산목숨이라고
허구한 날 휘파람 불며
저승으로 출근한다
등짝에 관짝 메고
딸내미
아들내미 바라보면
사무치는 미안함
귀신 노잣돈 모아
새끼주둥이에 숟가락 넣었다
쌀뜨물처럼 부옇게
연기 솟는 바닷가
엄마는 농게처럼 집게발 세우며
해미 속으로 침잠하고 있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잠녀가 해녀였군요.
가족을 위해 자식을 위해 물질을 해야 하는,
고달픈 삶이 진하게 배어 있는 바다의 향을
흠뻑 들이마시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좋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분들을 뵈면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활기찬 한 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들향기님의 댓글

잠녀 무슨 뜻인가 했습니다
제주도 해녀들이라고
가족을 위해 물질하는 부모 마음들
옛말에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모습이
제일 기다쁘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세상의 부모 마음이 다 같겠지요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폭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포란하는 새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건강한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나무님의 댓글

숨비소리를
저승길로 출근하는 휘파람 소리로
승화 시키셨네요
물질하는 해녀들의 억척스런 삶이
회화적으로 잘 표현된 시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가진 것 없는 부모의 마음,
아이들 시집, 장가보내야 할 시기가 되니
더욱 저리게 다가옵니다.
돌아가신 부모님이 자주 생각나는 요즘입니다.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