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가도 꽃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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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더 좋은 여자
보석처럼 반짝이는 꽃구경에
봄은 매일이 생일이다
BTS 팬들처럼
꽃들에게 열광하는 사람들
봄엔 꽃들이 사람을
웃게 한다
탄핵
괴물 산불
관세 폭탄
사나운 정치
무섭게 오르는 집값
딸내미 알러지 ᆢ
한 여름 매미소리 같은 두통거리
용케 뿌리치고
기어히 억척스레 만발한
벚꽃나무 아래
몹시도 웃고 싶었던 사람들의
시원한 웃음소리
핸드폰은 없는 눈꺼풀을
쉴새 없이 깜빡이며
성내천 벚꽃길을
초단위로 저장하고
언젠가 각자의 영혼으로 전송될
희락 한다발
하나 둘 셋하면
판화처럼 찍혀나오는 4월
어딜 가도 꽃길이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순간 포착의 길로 유인하는 꽃길에서
시간을 묶어 놓은 멋진 판화 많이 뽑는 4월 되십시오.
저는 라일락꽃을 제 방으로 들여와
진한 향기에 취해 코피 흘리고 있습니다.
편안한 휴일 보내십시오.
나무님의 댓글

일년이 4월만 같음 좋겠습니다
저도 라일락을 마당에 키운 적이 있습니다
한그루의 나무가 온 집을 향기롭게 했었죠
수퍼스톰 시인님의 4월에도 향기가 가득하겠네요
부럽습니다
전 꽃을 너무 좋아하는데
꽃 냄새만 맡아도 재채기를 해대는 딸 덕분에
집 밖에서만 예뻐해 준답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시인님 시에서 설렘이 나네요. ^^*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나무 시인님.
나무님의 댓글

설렘을 드릴 수 있었다니
제가 다 감사드립니다
이장희 시인님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