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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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다
심청
어린 나는
글을 숨처럼 내쉬었는데,
돌이 된 나는
먹먹한 한숨만 토해낸다.
툭—
잉크 한 점,
눈 위에 떨어진다.
마치
눈먼 심장이 눈밭에 내려앉듯.
폐를 쥐어짜
먹물을 울컥, 쏟아냈다.
산통 끝에
반짝이는 문장 하나를 낳는다.
겨울 속에서 피어난
따뜻한 얼음꽃
그때,
눈처럼 새하얀 여자가 걸어왔다.
말 없는 반짝임을 들고
내 침묵을 읽는 눈빛으로.
그녀의 발끝마다
눈이 말랑하게 녹았고,
나는 무언가 오래 잊고 있던
이야기의 온도를 떠올렸다.
그녀가 내 곁에 머물자,
단어들이 줄지어 내게로 왔고
나는 그 순간
빛보다 먼저 그녀를 써내려 갔다
심청
어린 나는
글을 숨처럼 내쉬었는데,
돌이 된 나는
먹먹한 한숨만 토해낸다.
툭—
잉크 한 점,
눈 위에 떨어진다.
마치
눈먼 심장이 눈밭에 내려앉듯.
폐를 쥐어짜
먹물을 울컥, 쏟아냈다.
산통 끝에
반짝이는 문장 하나를 낳는다.
겨울 속에서 피어난
따뜻한 얼음꽃
그때,
눈처럼 새하얀 여자가 걸어왔다.
말 없는 반짝임을 들고
내 침묵을 읽는 눈빛으로.
그녀의 발끝마다
눈이 말랑하게 녹았고,
나는 무언가 오래 잊고 있던
이야기의 온도를 떠올렸다.
그녀가 내 곁에 머물자,
단어들이 줄지어 내게로 왔고
나는 그 순간
빛보다 먼저 그녀를 써내려 갔다
댓글목록
고금후제일인님의 댓글

재능이 베스트셀러를 넘어서 교과서에 실릴만한 시인이군요.
세계문학3가지의 상을 받을수있는 시인이 될수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