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5> 동백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4건 조회 1,234회 작성일 18-01-08 17:56본문
동백
별들이 다시 지상에 왔다
눈 먼 바람의 시린 손이 마을을 더듬는
아직도 이곳은 위험한 계절이다
서로를 믿었으므로 개의치 않는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눈 속에 묻힌 오래된 말들이 하나 둘 눈을 뜬다
너는 지상에서 꽃이라 불리지만
바람 앞에 맨살로 피어나는 것은
꽃이 아니라 신념인 것
신념은 뒷걸음질치지 않는다
또 다시 두 겹 세 겹 포위해 오는 겨울 앞에
부릅뜬 눈동자로 선 너는
곧 우수수 목소리가 잘려나갈 위험한 사랑이다
봄으로 가는 암호를 스스로 찢어 깨물은
붉은 입술은 네 순결한 사랑의 증표인 것을
감히 누가 사랑을 진압하였다 말하는가
해마다 망각을 찢고 불쑥 불쑥 세상을 겨누는
저 붉은 총구 앞에,
―시집『수화기 속의 여자』(삶이 보이는 창, 2008)
<아마도 제가 이 시를 쓸 당시에도 시마을 이벤트가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언제나 한결같은 운영진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금번 이벤트를 통해
뜨거운 감성을 지닌 많은 작품이 쏟아지길 바랍니다...
다시 이벤트로 올라온 동백 사진을 보니 문득 그 시절, 감회가 새로워,
오래 전 발표작이지만 민망을 부릅쓰고 올려봅니다.. >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민망이라뇨?
요즘 붉디 붉은 총구를 자주 쏘아 주니 토닥, 토닥,...
아! "수화기 속의 여자" 내 수 년 전을 소환합니다
전태일 문학상 시상식에서 맘껏 축하로 낭송했죠 ㅎㅎ 겁 모르던 시절이었어요
이미지를 선별하는 고를 이렇게 보상받습니다.(~~)
이명윤님의 댓글의 댓글
이명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그때 최시인님의 낭송은 아마 평생 못잊을겁니다,
아름다운 기억입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으로 아름다운 동백입니다
동백의 붉은 입술이
기억에 콕 박혀 떠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바람앞에 맨살로 피어나는 신념
가슴을 겨누는 동백의 붉은 꽃잎을 몇잎 떼어다
혹독한 겨울에 적셔봅니다
이명윤 시인님 남기신 귀한 걸음도 감사드립니다^^
이명윤님의 댓글의 댓글
이명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고맙습니다, 좋은 시 많이 쓰시고 행복하세요~
문정완님의 댓글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백으로 찰지게 읽어지는 시 한편 방금 막 저녁을 먹었는데
과분한 후식으로 먹고 갑니다
굿밤되십시오 시인님
이명윤님의 댓글의 댓글
이명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문시인님도 늘 굿밤하시고 올해는 문운도 활짝 열리시길 바랍니다.^^
동피랑님의 댓글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시, 섬찟!
총구는 무서워, 저는 동백하고 안 친할래요.
내노라하는 시인들은 다 방아쇠 한 번씩 당겼으므로.
이명윤님의 댓글의 댓글
이명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래도 어쩝니까, 통영에 지천으로 얼굴을 내미는 동백인데..^^
빛날그날님의 댓글
빛날그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백의 정의로는 단연 돌올합니다.
발표작이므로 필사하여 옮겨 갑니다.
이명윤님의 댓글의 댓글
이명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고맙습니다, 저는 빛날그날님의 시가 무척 기다려집니다.
주저흔님의 댓글
주저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역쉬~~,,,,^^
이명윤님의 댓글의 댓글
이명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발걸음 고맙습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떤 시집은 한 번 읽고 책장에 꽂아 놓는데
이명윤 시인의 수화기속 여자는 가끔 꺼내 읽게 됩니다
따뜻하기도 하고
그래서 여운이 남곤 했지요
이렇게 다시 오셔서 창작방을 뜨겁게 해주시니
고맙고 감사합니다
봄모임에 안오면 가만 안둘껴~
쿠쿠달달님의 댓글
쿠쿠달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문장가 시군요.. 감사히 읽고 갑니다.
동피랑님과의 대화는 길이 남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