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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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때마다 아버지의 자전거 바퀴는 두렁을 달린다 내가 페달을 밟는 날이면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나다가도 아버지가 손잡이를 움켜쥐면 덜컹거리면서도 고갯길을 곧잘 넘었다 어떤 날은 소식도 없는 죽은 태식이와 작은아버지가 몰래 봉창을 열고 들어와 같이 식사를 했다 그런 날이면 아버지는 반주에 취해 어머니와 싸우곤 하셨다. 언젠가 어머니의 빈소에서 막내아들이 할머니가 옆에 계신 것 같다고 입을 뗀 적이 있다 오늘 아침 식탁에도 세상을 버린 가족들이 몰래 다녀갔을까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저는 아버지 없는 밥상이 왜이리 허전한지 모르겠어요.
공감되는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콩트 시인님.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그렇죠,
그 마음 십분 이해가 됩니다.
남은 오후도 잘 보내시고 맛있는 점심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