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동 헌책방 골목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보수동 헌책방 골목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90회 작성일 25-05-02 20:52

본문

 

  보수동 헌책방 골목




  갈매기의 꿈.

  어린왕자의 꿈.

  그리고 나의 푸른 꿈.


  무수한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이 날아들던 골목.

  그 곳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말테처럼 생각에 잠긴

  얼굴이 핼쑥한 헌책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어.

  

  달이 해를 배웅하던 어스름 낀 골목에 서서

  눈이 내리면 눈을 툭, 털고

  비가 내리면 젖은 옷자락을 쓰윽 문지르며

  어린왕자처럼, 무화과나무 밑 나다나엘처럼

  책들의 숲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갔어.


  걷는 내게

  책들이 추파의 눈짓을 던지면

  추파에 못 이겨 기꺼이 유혹당해주던

  가을날의 단풍 같은 마음이

  물관 체관처럼 오르내리던 골목.


  낡을수록 좋은 건 사랑이라 썼던

  옛 시인의 눈동자 닮은 가로등이

  마당, 삼중당 문고 표지의 말간 명화처럼

  고색창연하던 골목.


  그렇게 책들의 푸르른 고유명사였던

  보수동 헌책방 골목을 헤매이던

  별이 쏟아지는 밤들이 있었지.

  

  윤동주, 백석의 희귀본 한 권씩을 어렵사리 구해 손에 든 날

  호박죽 한 그릇 먹고 싶어

  자갈치시장 들러 두 손 비비며 후후 불던 그 날처럼,

  모든 저물어가던 꿈들을 밀어올리듯 

  속이 뜻뜻해져 올 때면,


  나는 오랜 친구 46번 버스를 타고

  날 기다리는 세상의 끝 골목 보수동으로 간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께서 걸으셨던
책방으로 이어진 고풍스런 골목을 상상해 봅니다.
저도 엣날에 공부할 때 원서를 찾느라 동대문 평화시장 근처
청계천에 즐비하게 들어섰던 헌책방을 무척 많이 이용했는데
요즘은 몇 군데 안 남은 거 같습니다.
시인님도 오래전 부터 시를 쓰셨군요.
늘 건필하세요.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낡을수록 좋은 것은 사랑이라고
김수영 시인이 썼지만,
제겐 낡을수록 좋은 건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에서 나는 나무 냄새도 그렇고요.
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책들의 숲으로 천천히 걸어들어 간다는 표현 참 좋네요.
학창시절 청계천 헌책방가서 이것 저것 보았던 일이 생각나네요.
문제집 팔아서 용돈 쓰던 그때 ㅎㅎ
좋은 추억 떠올리게 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늘 건필하소서, 너덜길 시인님.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시마을의 든든한 지킴이로.
버팀목이 되어주신 것
늘 감사드립니다.
평안한 시심으로 건강하시길 빕니다.

Total 37,932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93 12-26
37931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 22:43
37930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 20:59
37929 탱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 20:02
37928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 19:14
37927 탱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 18:36
37926 황금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10:44
37925
지난 세월 새글 댓글+ 1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09:26
37924 힐링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0:33
37923
시나브로 댓글+ 2
탱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6-24
37922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6-24
37921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6-24
37920
반려식물 댓글+ 2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6-24
37919 황금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 06-24
37918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6-24
37917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6-24
37916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6-24
37915
불면 댓글+ 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6-24
37914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6-23
37913
술래 댓글+ 2
탱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6-23
37912
유월의 곡우 댓글+ 1
최경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6-23
3791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6-23
37910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6-23
37909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6-23
37908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6-23
3790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6-23
37906 탱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6-23
37905
댓글+ 2
탱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6-22
37904
페이 댓글+ 2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6-22
37903
호의 댓글+ 2
탱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6-22
3790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6-22
37901 황금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6-22
3790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6-22
3789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6-22
37898 시인삼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6-22
37897 정동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6-21
37896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6-21
37895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6-21
37894
황금 연못 댓글+ 4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06-21
37893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6-21
3789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06-21
37891
밤바다 댓글+ 4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6-21
37890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6-21
3788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6-21
37888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6-21
37887
노인과 시간 댓글+ 4
나비처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 06-20
37886
겸손 댓글+ 2
탱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6-20
37885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6-20
37884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6-20
37883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6-20
37882
우물 댓글+ 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6-20
3788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6-19
37880 아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6-19
37879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6-19
37878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6-19
37877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6-19
3787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6-19
37875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6-18
37874
바다 한 권 댓글+ 3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6-18
37873
땀방울 댓글+ 3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6-18
37872
벽 1 댓글+ 9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6-18
37871 우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6-18
3787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6-18
37869 작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6-17
37868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6-17
37867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6-17
37866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6-17
37865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6-17
37864 정동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6-17
37863
댓글+ 4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 06-1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