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을 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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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을 엮다
채 마르지 않은 굽굽한 마음처럼
비가 뒤척거린다
성가신 하루살이 떼가 유리창에 달라붙는다
눈꺼풀이 떨리듯 파르르 흘러내리는
각성의 언어
묵주알이 물방울처럼 흘러내린다
백회를 찌르는 장침처럼 정수리에 박히는
기도문의 행간
빗발치는 보풀 같은 심지를 사르는 하루
사선으로 날리는 끊어진 실의 조각들
코바늘이 젖어 뭉개진 습자지를 휘젓는다
찢어진 책장을 손 끝으로 꾹꾹 누른다
댓글목록
이강로님의 댓글

마지막 연이 자꾸 뒷목을.... 좋은 시! 고맙습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편안한 토요일 저녁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