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그림일기
막차가 끊긴
어둠도 졸고 있는 인적 없는 길
두려움이 등골을 타고 기어오르고
가로등 불빛이 마중 나온 어머니의 목소리처럼
환하다
관절염을 앓는 할머니의 무릎처럼
삐거덕거리는 구멍 난 녹슨 철대문을 열자
마당 가장자리 화단에 고개 든 나팔꽃처럼
안도감이 연보랏빛으로 피어오른다
책상에 앉아 스탠드등을 켜자
곯아떨어진 어둠이 이부자리를 걷는다
청소년 여러분, 밤이 깊었습니다.
라디오 시그널이 목덜미를 쓰다듬는 밤
불멍 하는 아이처럼 머뭇거리다가
오늘의 스위치를 끈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누구나 한 번쯤 겪어 봤을 일
늦은 귀가 그림으로 그려 지네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콩트 시인님.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편안한 휴일 저녁 보내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