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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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
걸려든 것 같다
하늘이 다 노란,
할 수 있는 건 몸부림뿐이다
시간이 됐는데 기척이 없다
바람에 흔들린, 착각은 반복되고
생각보다 텐션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무리 감겨도 풀 수 있을 것 같은 조임이다
모든 걸려든 것들은 다 이런 느낌일까
감긴 줄에서 그을린 수수잎 냄새가 난다
지나가는 나비가 자꾸만 쳐다본다
그동안 잠잠했던, 조용히 있고 싶었던 감나무
잎사귀가 성가신 듯 인상 찌푸린다
건너편 철조망은 무표정이다
이제는 나를 가리기 위해 더 몸부림친다
수십 번 눈 깜빡여 실눈만큼 걷어낸,
하루같이 생긴 살이들이 주변을 맴돌며 성가시게 한다
하필 눈 주위에만 서성인다
올 것은 오지 않고 이상한 것들만 자꾸 온다
누에고치 같이 돌돌 말린,
해먹처럼 집 한 채 해 먹어 버린,
다시 태어나고 있다
걸려든 것 같다
하늘이 다 노란,
할 수 있는 건 몸부림뿐이다
시간이 됐는데 기척이 없다
바람에 흔들린, 착각은 반복되고
생각보다 텐션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무리 감겨도 풀 수 있을 것 같은 조임이다
모든 걸려든 것들은 다 이런 느낌일까
감긴 줄에서 그을린 수수잎 냄새가 난다
지나가는 나비가 자꾸만 쳐다본다
그동안 잠잠했던, 조용히 있고 싶었던 감나무
잎사귀가 성가신 듯 인상 찌푸린다
건너편 철조망은 무표정이다
이제는 나를 가리기 위해 더 몸부림친다
수십 번 눈 깜빡여 실눈만큼 걷어낸,
하루같이 생긴 살이들이 주변을 맴돌며 성가시게 한다
하필 눈 주위에만 서성인다
올 것은 오지 않고 이상한 것들만 자꾸 온다
누에고치 같이 돌돌 말린,
해먹처럼 집 한 채 해 먹어 버린,
다시 태어나고 있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오늘도 터진 실밥자국 같은 뻥 뚫린 마음을
꿰매기 위해 습관처럼 황제 2악장을 듣다가
시인님의 시를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폐가>
첫 행부터 포르테시시모로 한방 날리는,
읽는 내내 온몸에 전율을 느낍니다.
목청껏 쏟아내신 시인님의 절창에
오랜만에 고즈넉한 저녁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시의 여운에 젖어
마당에 나가 하늘이라도 한번 올려다봐야겠습니다.
건필하십시오.
고나plm님의 댓글

간만에 좀 파고드는 글을 써보았는데...
사용하는 언어가 딸려 가다듬질 못했습니다
묘사에 신경을 쓰려고 했는데 잘 안된 것 같습니다
졸글에 좋은 말씀 얹어 줘 몸들 바를 모르겠습니다
좀 더 배워야 겠지요
다녀가심, 감사드립니다
좋은 밤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