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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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의 속도
정민기
벌써 후덥지근한 걸 보면
초여름의 속도가 빠르긴 하나 보다
배후를 알 수 없는 오동나무 향기
뿔이 난 염소들은 움직이기만 바쁘다
우편함에는 구름이 내려앉아 있고
텅 빈 웅덩이마다 그리움이 고이고 있다
단잠에서 겨우 빠져나온 아침
그 얽매었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간다
홑겹으로 뚝뚝 떨어지는 눈물방울
순하디순한 꽃잎 떨어지는 듯 아리다
실망의 눈빛은 안개처럼 바닥에 자욱하고
따뜻하던 햇살은 갈수록 뜨거워져
그동안의 웃는 구석이 하나라도 없다
매듭이 풀린 갈매기 울음소리에
수평선을 바라보며 마음을 다독거린다
감자꽃 같은 시절 생각난다
정민기
벌써 후덥지근한 걸 보면
초여름의 속도가 빠르긴 하나 보다
배후를 알 수 없는 오동나무 향기
뿔이 난 염소들은 움직이기만 바쁘다
우편함에는 구름이 내려앉아 있고
텅 빈 웅덩이마다 그리움이 고이고 있다
단잠에서 겨우 빠져나온 아침
그 얽매었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간다
홑겹으로 뚝뚝 떨어지는 눈물방울
순하디순한 꽃잎 떨어지는 듯 아리다
실망의 눈빛은 안개처럼 바닥에 자욱하고
따뜻하던 햇살은 갈수록 뜨거워져
그동안의 웃는 구석이 하나라도 없다
매듭이 풀린 갈매기 울음소리에
수평선을 바라보며 마음을 다독거린다
감자꽃 같은 시절 생각난다
댓글목록
힐링링님의 댓글

아름다운 초여름의 풍경에 취하게 합니다.
정민기09 시인님!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기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