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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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주다
낯선 아기 울음소리였다
초여름밤도 새끼를 깠는지
검게 그을린 어스름 속으로
젖내가 모락모락 핀다
콘크리트구조물 틈새로
젖내가 담배연기로 둔갑술을 부리자
베란다 새시문을 열었다
1층 화단에서 바람을 타고 부유하는
타클라마칸 혹은 고비를 건너온
아기 울음소리
언젠가 비디오방에서 시놉시스로 만났던
왕사도의 칠성검처럼 희번덕거리는 울음소리
사글세 기거하는 내 달팽이집을 부수고
모래바람 누런 내 목덜미를 타고
앙칼지게 번지는 합장한 목소리
밤새
내 몸에 각혈하는 붉은 언어들
사막이 되어 뒤척이는 나,
제발 저를 봐주세요
댓글목록
맛살이님의 댓글

벌써 초여름
새로 태어난 여름의 새끼를
처음 발견했으니 잘 돌봐야 할것 같아요
더위 먹지마시고 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콩트시인님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시인님께서도 건강관리 잘 하시고요.~~~^^
고맙습니다.
고나plm님의 댓글

ㅎㅎ...
기가막히게 재밋게 읽고 갑니다
온갖 언어의 등장인물들이 ㅎㅎ...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밑천 다 들통났네요.~~ㅎ
행복한 주말 보내시고요 시인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