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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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쟁이 / 최 현덕
그는 비열한 거짓말쟁이다
꼴도 보기 싫은 거짓말쟁이다
노리쇠뭉치가 풀리면 자동반사적으로 갈겨대는 거짓말,
불리하면 귀뚜라미 제발 떼내듯 기교적이다
살이 오를대로 오른 통통한 거짓말
추잡함, 부도덕함조차 전투적으로
부풀린 제 몸을 몽땅 거짓말에 올인하고
엉덩이 살, 볼 살, 뱃살까지도
거짓말과 정열적으로 춤을 춘다
거미줄에 붙은 날파리 마냥
볼 상 사나운 춤으로 하루, 이틀 사흘...
시와 때를 놓지 않고 달달하게 농익은 거짓말은
면식도 없는 아무에게
“사랑합니다,사랑합니다!”
무성한 숲, 꽃뱀의 혀처럼
날름날름 그 혀끝은 분무질을 친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오랫만에 뵙습니다. 시인님
잘 계시지요?
선거 때만 되어 기어 나와 사탕발림으로
표를 구걸하는 정치인이 연상되네요.
선거 끝나면 매몰차게 돌아서는 것들이 그들이지요.
늘 건강하십시오. 시인님.
감사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기척이라도 하고 다녀가시지요
션한 콩국수라도 한그릇 대접해 드리고 싶은데...
염려해 주시는 덕분에 잘 있습니다.
거짓 세상이 판치는 요즘 같아서요
감사합니다. 수퍼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