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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집에 우리가 없었던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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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나비처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5회 작성일 25-06-10 13:36

본문

/2025.06.10


나는 어디론가 가고있네
이 외길은 끝도없이 이어져있고
길옆에는 어마어마하게 큰 저택이
마치 고성처럼 신비롭게 서있다
누가 만들었을까?
나는 여행에 지쳐 잠시
그곳에 머물기로 했다네

오, 아름다운 그의 정원을
구둣발로 짓밟지마세요
고결하고 신비로운 그의 꽃들을
함부로 꺽지마시구요
아, 끝없이 이어지는 그의 풍요로운 대지를
마구마구 파헤치지 마세요

우리는 주인이 아니라 손님일뿐,
그분의 따뜻한 배려에 감사하고
받은만큼 뭔가 주어야해요
이윽고 떠날때가 되면
그동안 착용했던
배정받은 껍질 돌려주고
먼지뿌연 모자와 배낭꾸려매고
다시 길을 나서야겠지요
원래 그집에 우리가 없었던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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