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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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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우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회 작성일 25-06-18 06:18

본문

빌라 건물 벽 밑

아스팔트 길 틈 사이

민들레 한 송이


어찌 그토록 거칠고

삭막한 그곳에서

홀로 피어났을까


외톨이 같던 삶의 한때

너를 보며

동질감을 느꼈던 것 같아


막막한 날들 속

하나의 위안으로

조용히 바라보았지


그래도 너는

가끔 내리는 단비를 자양분 삼고

따사로운 햇볕 아래

샛노란 꽃잎을 피웠지

굳건한 뿌리로

그 자리를 버텨냈어


꽃 한번 피워 본 적 없는 나는

그렇게 너를

기억의 흔적으로

오래 담아두었어


시간이 흘러

너의 꽃잎은

아프게 하나하나 떨어지고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꽃가루를 날려 보내겠지


정해지지 않은 종착지를 향해

흩어지고

그러다

봄이 다시 오면


너는

또 어딘가에서

꽃을 피울 수 있을 거야


겨울이 오고

너를 볼 수 없게 되는 날


나 또한

봄을 기다리며


비록 뿌리내리지 못한 삶이지만

내 안의 꽃도

피워보길 바라보며

나만의 꽃잎을

안아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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