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가 떼로 범람하는 장마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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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가 떼로 범람하는 장마철
정민기
라디오를 틀어 놓은 듯 지저귀며
참새가 떼로 범람하는 장마철 창가에서
커튼으로 창밖 풍경을 살짝 지우고
오늘 잠깐이라도 메마르고 싶은 사랑 때문에
구름 속 햇살 한 점 끌어들이려고 한다
장맛비에 축축하게 젖은 저 꽃,
춤추는 듯 제멋대로 흔들거리고 있다
우산 쓰고 산책하기도 귀찮다 싶을 때
설핏 든 잠결에 생각나는 그 항구
유리처럼 깨지기 쉬운 빗방울 한 알
저 한 알이 모이고 모여서
청소기처럼 진공으로 빛을 빨아들이고 있다
구슬처럼 굴리고 굴리는 마음은
사랑을 뿌리째 뽑을 수 있을 것인가!
정민기
라디오를 틀어 놓은 듯 지저귀며
참새가 떼로 범람하는 장마철 창가에서
커튼으로 창밖 풍경을 살짝 지우고
오늘 잠깐이라도 메마르고 싶은 사랑 때문에
구름 속 햇살 한 점 끌어들이려고 한다
장맛비에 축축하게 젖은 저 꽃,
춤추는 듯 제멋대로 흔들거리고 있다
우산 쓰고 산책하기도 귀찮다 싶을 때
설핏 든 잠결에 생각나는 그 항구
유리처럼 깨지기 쉬운 빗방울 한 알
저 한 알이 모이고 모여서
청소기처럼 진공으로 빛을 빨아들이고 있다
구슬처럼 굴리고 굴리는 마음은
사랑을 뿌리째 뽑을 수 있을 것인가!
댓글목록
힐링링님의 댓글

참새떼가 빗방울이고
빗방울이 참새떼라
기막한 어법입니다.
정민기09 시인님!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