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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얻어맞았는지 모른다.
어딘가에서 항상 꿈틀거리던 아이.
몰매를 놓던 학생들과
나는 어느 정도 멀어져 있는지 알지 못했다.
빵집과 우리 집과 시장이 엮어놓은 삼각구도,
둘을 제외한 남은 하나는 항상 방관자였다.
물방울의 낙하에 크게 흔들려 움츠리던 잎들이
크게 기지개를 켠다.
제법 멀리 치고 나간 모양이다.
공이 수비수들 사이를 벗어나 흘러버린다
달리던 주자와 이를 바라보며 크게 호응하는 응원석의
누군가가 말한다. ‘빗맞은 안타’라고.
무대에 올린 시들이 벗겨져 땅을 구를 때면
떠올린다.
어설피 수비수를 벗어난 모양이라고.
심판이 아웃을 판명하는 사이,
벽에까지 떠밀린 아이의 눈동자가 떠오른다.
말해주는 이도, 응원하는 이도 없으니
정말 집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나온 것인지 알지 못했다.
밤이 벌어져 겉껍질에서 굴러 나온다.
벌레 먹지 않은 좋은 밤이기를 바라볼 뿐이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멋진 안타 같은 시원한 행간입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편안한 토요일밤 보내십시오.
탱크님의 댓글

고마운 말씀 감사합니다 주말 편히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