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없는 책 같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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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없는 책 같은 하루
정민기
목차 없는 책 같은 하루
때 이른 더위에 낮달은 기울어 있고
중얼거리듯 떨리는 자귀나무
눈에 힘을 주고 바라보는 한 그루의 시선
내려오는 햇볕을 고스란히 다 받는다
더운 여름날의 유랑은 항상 땀으로 축축한데
빛을 잃은 낮달의 그 빛을 찾아주고 싶다
문패가 없는 어느 나무 앞에서
녹음이 짙은 초인종을 누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한꺼번에 쏟아지는 새소리에 파묻힌 기억!
앞으로, 앞으로만 걸어가고 있다
이 발걸음, 저 앞에 드리워진 그늘을 향해서
조금씩 간격을 좁힌다
벌써 어둠이 지배하기 시작하는 저물녘,
혼자 노을을 쳐 놓고 음악을 듣는
저 여자의 뒷모습
갸륵한 마음이 느껴진다
정민기
목차 없는 책 같은 하루
때 이른 더위에 낮달은 기울어 있고
중얼거리듯 떨리는 자귀나무
눈에 힘을 주고 바라보는 한 그루의 시선
내려오는 햇볕을 고스란히 다 받는다
더운 여름날의 유랑은 항상 땀으로 축축한데
빛을 잃은 낮달의 그 빛을 찾아주고 싶다
문패가 없는 어느 나무 앞에서
녹음이 짙은 초인종을 누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한꺼번에 쏟아지는 새소리에 파묻힌 기억!
앞으로, 앞으로만 걸어가고 있다
이 발걸음, 저 앞에 드리워진 그늘을 향해서
조금씩 간격을 좁힌다
벌써 어둠이 지배하기 시작하는 저물녘,
혼자 노을을 쳐 놓고 음악을 듣는
저 여자의 뒷모습
갸륵한 마음이 느껴진다
댓글목록
힐링링님의 댓글

혼자 노을을 쳐 놓고 음악을 듣는
그 풍경 만으로
여름 저녁이 어떤 풍경으로 펼쳐지는
그려지는지 알 것 같습니다.
정민기09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