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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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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81회 작성일 18-01-1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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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권순조

처음으로 가시가 돋아나던 날
하늘을 향해 성토했다
'그도 내 사랑이니라' 하셨다
당황한 가시나무 끝이
뽀족이 달아 올랐다

그 후로도 
가시는 수시로 자라고 
찔린 가시는 잎을 키워 그늘을 드리우기도
말라 비틀어지기도 했다

또 다시 가시가 자라났다
그녀와 나를 사정없이 찔려댔고
벌에 쏘인듯 벌겋게 부풀어 올랐다

또 말씀하시겠지
'그도 내 사랑이니라'
실없으시다
참으로 실없으시다, 그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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