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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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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78회 작성일 18-01-23 14:43

본문

 

해변의 석양(夕陽)

 

해변의 석양(夕陽)

조화롭고도 넉넉하다

 

드넓은 하늘 아래

지칠 줄 모르는 바다와

제 할 일 다 한 태양과

이제는 쉬고자

해변으로 길게 눕는 땅거미

그 사이를 천천히 거니는 사람들

 

영혼의 방랑(放浪), 그 끝자락

이제는 돌아와 선 나그네의

고요한 시선과

푸른빛 고독과

정겨운 미소가

노을과 함께 어우러져

그 빛이 더욱 짙어져가는 때

 

흐르던 시간도 잠시 멈추어 서

이웃처럼 저들 곁에 앉고 말아서

다가오던 안식의 밤도

저만치 서서 주춤하며 서성이는

 

해변의 석양은

조화롭고도 넉넉하다

 

金然正 2018.1.23.

남예리 화가의 해변의 석양그림을 보다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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