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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선 술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911회 작성일 18-01-28 10:14

본문

백령도 선 술집

 

차가운 수평선을 바라본다

창가에 열려있는 북한 산야

아련한 그리움으로 다가오고

이제나저제나 소식도 없는

새벽달은 차갑게 바라만 본다

 

갈매기와 눈을 마주하며 술 한잔!

한 많은 세월을 목청껏 마시는 순간

차가운 숨결만 물밀듯 다가와

헛헛한 냉가슴처럼 식어버린

싸늘한 해변을 감돌다 간다

 

인당수에 끌렸다가 잡혀 온 생선들

중국 어선 볼모에서 풀려났다고,

뱃전을 두드리며 펄떡! 펄떡

심청이가 보았으면 얼마나 기쁠까

심청가 한 소절이 파도를 넘는다

 

파도야 울지마라!

너는 넘치는 설움에 평생을 울고

어선에 잡힌 나는 가슴으로 운다

싸늘히 식어가는 겨울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훨훨 바다를 불태우며



언제일까 오고 가는 재회의 꿈

서로는 아무런 대화가 없어도

뜨겁게 이어지며 피어나는 물결

그날에 뜨거운 체온 식지 않았기에

 

매서운 찬바람 뱃전을 두드리고

매정한 나는 키를 잡고 돌아선다

잠시 건너지 못해 돌아선 우리,

그토록 소망의 배는 술잔에 머문다

 

당신이 누구시건 이제는 오라

뗏목이건, 돛단배건 가리지 말고

가슴에 무거운 선물은 싫어,

풋풋한 인정으로 다가오라고

무료할 때 낮술 한 잔 드시고

돌아갈 때 따뜻한 손 한 번 내미시구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파도를 안주로 백령도에서 낮술 한 잔은 좋겠습니다
늘 긴장해야하는 곳이라
취하면 안되지만...
인정어린 글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차갑고 긴장이 연속인 그 바다에
화해의 술잔을 권해 봅니다.
다녀가신 흔적 너무 곱습니다
주말 건강하시게 가족과 잘 지내시기를 빕니다
혹여 감기에 고생 하시는지 많은 걱정 입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훨훨타며  대우는 속 
가슴으로 우는  푸른 바다야

울지마라 파도야

두무지시인님  체제의  차디찬 철조망에  영웅호걸이 쫌팽이들 인 걸 ...
제도란  허무에 덧없어하며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싸늘히 얼어붙은 북녁의 바다를 향하여
무언의 손짓을 보내 봅니다
화기애애한 술 한잔!
마음을 다 녹여줄 수 있을 것 같기에
그건 진 정 헌된 꿈일까요?
머문시간 온기가 납니다
감사 합니다.

은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메랄드빛 겨울바다 수평선에
시선을 걸어두고
이런저런 사연 안주삼아
잔 기울이고 싶은 풍경입니다
추운날씨에 건강 잘 챙기세요~~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꽁꽁언 바다를 향하여 화해의 손짓을 보내 봅니다
지금은 반응도 없지만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이라는
작은 소망을 놓습니다
다녀가신 흔적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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