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펫을 부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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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410회 작성일 17-09-15 11:09본문
트럼펫을 부는 여자
을왕리 바닷가 모퉁이
낯선 카페 앞에
트럼펫을 부는 여자
가슴을 찢는 슬픈 가락 속에
바닷물이 솟아오르고
달빛이 가라앉았다 한다
험한 세상 아우르는
아픈 절규일까
심연을 울리는 영혼의 소리
슬프다 못해 피맺힌 절규로
가을도 갈피를 못 잡고
그녀의 어깨 주변을 서성이며
번지는 파문 속에 멈칫거린다
봇물 터지듯 서러움
한밤에 해일처럼 넘치는데
지나는 사람들 왜 바라만 볼까
취한 듯 미친 듯 쏟아내는
세상 끝 절규의 몸부림인데,
바보처럼 음률에 흔들리며
트럼펫 속에 죽어 사느냐고
햇볕이 따가운 한낮에도
하늘 끝에 번지는 절규는
가슴에 맺히는 사연마다
가을을 어느새 빨갛게 물들이고
영혼이 울리듯 트럼펫 소리
어쩌다 짠지 같은 동전들!
어렵게 참아오던 긴 한숨과
은그릇에 한 닢 두 닢 쌓여간다.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으로 이색적인 풍경이었겠네요.
남자의 악기인 줄만 알았는데 여자가 트럼펫을?
뭔가 말 못할 사연이라도 있는 것은 아닌지... 자못
궁금해 집니다.
돈 벌이가 목적은 아닐 거라는 생각, 잠시
명상에 잠겨 봅니다.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젠가 트럼펫을 부는 여자 앞에
한 동안 지켜보며 깊은 음악을 감상 했었습니다
애절한 가락 속에 한 생의 파노라마를
느꼈습니다.
일찍 오셨는데 인사가 늦습니다
감사와 함께 평안을 빕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트럼팻 소리를 감상하시며
바다와 달빛을 끌어오신 시향기에서
애절한 절규를 듣습니다
잠사 눈을 감고 그 트럼팻 소리를 그려봅니다
짠한 가을 하늘이 그려지지만
늘 건필 하시는 두무지 시인님의 향기를 느끼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젠가 보았던 기억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요즈음 트럼펫을 부는 여자가 많아 졌습니다
취미인지, 업소용 인지 잘 모르지만,
도처에 감상할 수 있는 풍경 입니다
깊은 감사를 전 합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을왕리쪽 저도 몇번 가봤는데 좋은 감상 하셨겠습니다
바닷가에 울려퍼지는 트럼펫 소리
시인님의 감성이 우러난 글을 읽고 상상만 해도
그림이 그려지는 멋진 풍경일 듯 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감사합니다
편안한 오후시간 보내십시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도 그곳에서 트럼펫을 불고 있었으면 합니다.
좀더 깊은 글의 소재를 찾기위해서도...
약간은 가라앉은 소재를 떠올려서 비탄 적인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늘 함께하신 공간이 힘이 됩니다
변함없는 격려에 감사를 전하며,
시인님도 좋은 하루를 이어가시기를 빕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