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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세상에 막이 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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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748회 작성일 18-02-02 10:27

본문

은빛 세상에 막이 열리고

회색 필름에 빠진 거리의 풍경

해 질 녘 싸늘한 텅 빈 도시는

추위에 떨고 있는 음습한 눈빛

가로수 밑동은 얼음 각질 다닥다닥

오늘도 시베리아 어디선가

냉장고 옆구리가 터져 버린 듯,

차가운 기온이 매섭게 엄습한다

북극곰도 영하에 발을 동동

퇴근길 승객들 고개가 설레설레

자동차도 심장이 멎어버린 듯

도로는 뒤죽박죽 뒤틀린 도로망

이제는 더 얼릴 것도 없다

하늘도 하얗게, 땅은 석고처럼

앙상한 나무들 기침만 콜록!

창밖은 추위 속에 지옥의 살풍경,

그러나 바라던 하얀 설원에는

세계에 꿈이 몰려든다

백조에 호수가 춤을 춘다

눈보라가 쌓인 대평원 축제의 장으로

하나 된 마음으로 꿈이 영글어 간다

아직도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열병 식(閱兵式)인가, 악마처럼

군화 발걸음 소리도 묻혀간다

광장에 성화봉이 훨훨 타오르며

야욕과 갈등도 타 버린다

평창 올림픽, 으라차차!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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