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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적, 한가운데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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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24회 작성일 18-02-02 11:29

본문

<족적, 한가운데 - 1>

온도는 추위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
때아닌 번데기는 미련하게도 기만당했다
겹겹이 싸인 것 안의 여린 속살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희롱당하곤 했다

심장이 피부보다 더 빨리 트는 이곳은
소리까지 조각나는 극저온 액화의 현장
인공이란 기술이란 죄다 이런 꼴
이 땅 위의 그 어떤 냉기로도 비할 수 없으니

인간은, 너무나도 흉악하게 얼어붙은 것들
그 어느 날은 온과 열을 잘도 말하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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