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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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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부산청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67회 작성일 18-02-0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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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이리저리 기웃거리면서 이력서를 쓴다
당신은 아니야 하는 흔들림에 흥건한 강물의 눈물을 맛본다
봄의 대학을 거처 가을 대학을 졸업한 시점에는
아직 마르지 않은 잎사귀의 생명력이 존재했었다
너무 낭창거린다는 이유에는 배우고 준비한 한 것이
바람의 말이 너무 스며들어있다는 것

강물에 반사된 햇볕의 따가움에
물결의 필체로 이력을 다시 기재해보지만
새들의 지져 기는 소리가 이력의 한 부분을
공허하게 몰고 날아 가버리네

이건 아니지
몸 흔들면서 좌우의 간격을 벌려보려고 해도
허락하지 않는 좁은 공간에서
이건 정말 아닌데 하면 흔들어서
발악하듯 불어오는 바람을 때려본다

오늘 밤은 어느 별에
나의 흔들림이 좋다는 소식 전해올까
서서히 찬바람은 불어오는데
가진 줄기의 힘은 서서히 줄어드는데

아니야, 다시 흔들어야 해
천만번을 흔들어
겨울 속으로 들어가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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