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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 도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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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15회 작성일 18-02-03 18:08

본문

혼수 도자기 / 정채균

여자나이 23세

웨딩드레스 입은 천사를 꿈꾸는 예비신부는

신혼살림의 기본인 홈세트를 준비했다

소뼈함량과 디자인에 따라 차이가 있어

영국왕실의 명품을 욕심내지만

화려한 문양에 맑은소리 나는 국산자기는 애국가를 부른다

젖은 손 거칠어져 영락없는 아줌마 되니

이 빠지고 금 가서 백자로 바꿨다

설거지당번 남편은 쌓인 권태기 말갛게 씻어내며

아직 생존하는 꽃무늬그릇에 담길

반려의 정성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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