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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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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97회 작성일 18-02-04 05:19

본문

잃어버린 밤


낯의 과로로 통상의 취침시간에서 2시간을 차용하여 9시에 잠들었습니다
노한 밤의 여신 11시에 날 깨워 나의 온 밤을 압류해 버렸네요

출구를 찾을 수 없는 어둠 속의 미라
문밖에 도사리고 있는 추위와 집 앞 창문을 두들기다 지쳐 늘어져 누워 있을 달빛의 슬픈 몰골 들


차마 마주칠 자신이 없어 스스로 이 어두운 방안의 포로가 되어
탈출을 포기한 채
밤의 여신에게 매달려
눈을 감고 있는 나에게 꿈이라도 돌려주기를 애원합니다

모두가 잠들었으니 난 그 누구에게도 위로를 애걸 안 하려오
내 손에 작곡된 나만을 위한 자장가를 듣고 압수한 밤을 돌려주길 바랄 뿐이오

어둠을 사랑하는 당신이니 차라리 날 일으켜 세워
수많이 압수한 밤을
내 앞에 풀어놓고 길 잃은 미라들의 사연을 들으며 한 밤을 지새우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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