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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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692회 작성일 18-02-05 11:46본문
사당역
지붕 위에 하얀 적설이 눈부시다.
가스보일러 배기통을 빠져나와 흩날리는 하얀 연기는 어머님 머리칼.
동편 아침햇살을 타고 내려온
옛적 소음에 귀가 고요히 트인다.
함박눈이 내린다.
발동기 소리에 뿌연 연기가 자욱한 시장통,
길게 줄지워 늘어선 큰 양은그릇들,
방앗간에 들어가 변신을 기다린다.
해는 서편 능선으로 기울고
가래떡을 담은 양은그릇,
머리 위로 하얀 김이 피어난다.
집으로 가는 길에 보이지 않는 어머님.
아침 출근길이 미끄럽다.
남태령 눈길을 넘어온 버스가 멈추고
승객들은 몸을 잔뜩 움츠리고 지하철 3번 출구로 내려간다.
덜 탄 연탄 냄새만 꿈틀거리는 거리,
가래떡을 연탄불에 올려놓는 노점상 할머니는 새우등처럼 굽었다.
울컥 솟아오른 연민이 목구멍을 되메운다.
한갓 장사치를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거리에
제 갈 길만 재촉한다.
댓글목록
선암정님의 댓글
선암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흩날리는 연기는
엣날 시골집에서 어머니께서 밥 지으실때 피어 오르는 굴뚝연기
함박눈이 창가에 속싹이듯이 내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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