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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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산청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99회 작성일 18-02-05 18:49본문
작은 갈대
지금 온몸 흔들리게 소리치고 있어요
앞산 푸른 청솔이 들을 수 있게
갑자기 몰아닥친 폭풍의 힘
우리같이 약한 갈대 서민의 형편을 알아주지 않아요
우린 바람이 밀면 미는 쪽으로 딸려가곤 합니다
그나마 지금의 자리라도 보존하기 위해서
소리를 지르다가 목에 상처가 가득해요
아파도 누구에게 말을 쉽게 못 하여요
내가 본 세상은 지금의 자리에서 본 작은 공간뿐
물의 공사장에서 하루를 살아낸다는 것
하루치 햇살을 다 받지 못해서 소리치고 있어요
저 폭풍은 나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어요
같이 하루를 살아낸 갈대는
나의 소리 듣고 공감의 몸짓 흔들어요
이렇게 흔들다가 허리가 꺾이면 어떻게 하죠
지독하게 따라다니는 가난한 흔들림은 운명인가요
아니라고 몸 흔들어 봅니다
들리는 풍문에 작은 촛불의 몸짓이
세상을 밝혔다고 했어요
날마다 흔드는 것이 내가 해야 하는 일
오늘은 어떤 움직임으로
움직임의 거리를 좁혔다 넓혔다 할 수 있을까요
나의 목소리는 지금 어디에서 실어증 걸려
헤매다가 돌아오는 중인지도 모릅니다
흔들리는 세상에서 흔들리는 작은 나의 몸짓으로
길 잃은 물새 한 마리 품에 품어
서로 정을 나누며 잠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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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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