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3) 입춘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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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650회 작성일 18-02-06 10:04본문
(이미지 13) 입춘 만평
(1)
매서운 바람은 아직도 어슬렁거리며
겨울을 감춰놓고 주변을 맴돈다
석양에 사라지는 햇빛보다
어둠에 앞서 으스스 밀려오는
싸늘한 풍경에 주눅 든 가로수가
가로등 불빛 아래 떨고 있다
그런데 창가에 잔광이 등을
오늘따라 떠날 기미가 없다
얼어붙은 얼음판은 실루엣처럼
겨울 그림자가 앙상히 서성이고
치맛자락 뒤집는 여우 같은 바람
계절에 인수인계라도 하자는 걸까
떠나는 겨울이 전하고픈 것은
벌거벗은 나무들 잠을 깨우는
황사 없는 봄바람 유치하는 일,
죽은 꽃대를 조상 모시듯 불러오는
그리고 세부사항을 그려 나간다
(2)
겨우내 힘들게 떨고 있던
가지에 외로운 낙엽 예우문제
호숫가에 갈대 허리둘레를
올해에는 더 크게 성장시키는 꿈
억새꽃 잔대가 꺾이는 각도 만큼
당신의 허리도 숙이라며
잔설에 묻힌 산짐승 발자국은
수많은 내용이 열거돼 있다
미처 정리하지 못한 것은
자연의 갈피에 정성껏 보내란다
설치던 겨울도 단잠에 사르르
하품 속에 깨어 바라보는 순간,
창가에 아지랑이 뽀얀 입김으로
어느새 집마다 대문에 <입춘대길>이다
차 한잔 라일락 향기에 빠져
나 홀로 긴 입맞춤 하며,
창문을 열어보니 일부는 폭설에 덮인
체감 온도 영하 30도.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미지 속 노인네 등의 각도가 영하 30도입니다
억새의 잔대로 빗대셧군요
봄이 오면 저 등짝도
좀 펴지겠지요
두무지님에게도 대길의 한해를 기원해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틈틈히 습작하는 시가
조금은 무기력과 실어증에 허덕입니다
비빔밥을 만들었더니
참기름 때문에 새로운 맛이 없다 하고
그래서 라면에 스프를 빼고 끓였더니,
현대에 부응하는 맛이 떨어진다 하네요
그래서 맹물에 봄나물을 데쳐 봅니다
무얼 만들면 어떤 맛이 날는지,
시인님 폭설 속에 건강에 유의하시기를 빕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그렇군요. 체감온도 영하30도,
모든게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그 추운 겨울에도 어린것이 나무를 했드랬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기특했던거 같아요.ㅎ ㅎ ㅎ
추억을 떠 올리며 명상 하고 갑니다.
건안하소서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해마다 봄과 겨울의 사이가 서슬이 날카롭더군요
모든 세상사가 다 그럴거 같다는 생각 입니다
바쁘신데 다녀가 주셨습니다
하시는 일, 그리고 가내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풍은 아직도 갈대를 문상 중, 대한이가 입춘이를
저리 무시하니 동춘의 인수인계가 언제쯤일런지...
ㅎㅎ
건강하세요. 평안하시고요. *^^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과 봄의 한계는 항상 애매모호 했습니다.
늦었습니다, 귀한 발자국을 잠시 따라가 봅니다
깊은 배웅 속에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갈대에
폭설에
체감저온이 입춘대길 짊어지고
라일락 향긋 찾아 우수천변 다가섭니다
두무지시인님 월동투쟁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건강하셔요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위가 너무 심하다는 생각 입니다
독감으로 끝이 나는 줄 알았는데 다른 버젼의
감기를 달고 삽니다, 저는 감기에 특허를 낸 사람 같습니다
병원을 가려고 준비중 입니다
건강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