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이 사는 겨울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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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639회 작성일 18-02-18 10:17본문
뱀이 사는 겨울 호수
늘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호수와 댐,
설을 맞는 호수는 입을 다문 채
깊은 잠자리에 들어 있다
겨우내 꽁꽁 얼어 동상이라도,
그러나 지나는 사람들 관심도 없고
그런 호수에 뱀이 살고 있다
동면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기는
추위에 갇혔을 물고기도 마찬가지,
보이지 않은 뱀이 궁금해지며
무언가 생각이 조금씩 뜨거워진다
햇볕이 빙판을 스쳐 가는 한낮!
묵혀있던 호수 끝 찻집에도
어렴풋이 창가에 미소가 번지고
잔잔하게 울리는 음악을 따라
홀 안을 살며시 들여다보니
3번과 4번 사이가 창가에 자리다
뱀과 물이 공존하는 곳!
주인 없는 홀 안을 서성임도 잠시
어느새 뱀 한 마리 똬리를 틀며
충혈된 눈으로 다가온다
뒷걸음도 잠시,
허리에 찰싹 몽롱한 정신으로
차가움도 잊고 가슴 뜨겁게
동아줄에 감기듯 목으로 기어오르는
온 힘을 다해 꿈틀대며
따스한 차 한잔은 울대를 넘고
사르르 감긴 눈!
뜨거움이 사방으로 펴져 나간다
찻집에서 바라본 호수에 풍경
뱀과 물은 섞여야 제맛이다
잠시 감긴 눈 속에는 어느새
호수와 나 함께 뱀이 되어간다
졸다가 눈을 뜨니 뱀은 없고
눈 부신 햇살 아래 의자 밑은
찢겨나간 뱀 허물이 펄럭거린다.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상상의 나래가 황홀경입니다.
올해에는 꼭 용꿈 꾸십시요.
문운 창성하시고요. 다복한 한 해 되시기 바랍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 합니다
시인님도 금년에 심기일전 하시어
주위를 놀라게 하시는 높은 창작을 기대해 봅니다
무엇보다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졸다 뜬 눈길이
부신 햇살에 변모하여
춘몽따라 유유히 장강으로 흘러가는
詩夢 이 꿈틀거립니다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금년에 저는 뱀 꿈을 꾸었나 봅니다
집 앞 호수를 거닐다 개꿈 같은 글을 올려 봅니다.
금년에도 좋은 창작 하시고 늘 주위에 귀감이 되었으면 합니다.
가내 행운을 빌어 드립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승천을 꿈꾸시는군요
그 뱀이 이무기가 되고 더 단련이 되면 용이 되어 반드시 승천할 겁니다
詩龍으로...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진짜 시에 대한 미련은 없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 시의 정체를 알고 싶었을 뿐,
호수를 거닐다 보면 갖가지 상상이 일어 납니다.
봄이 되면 더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겠지만,
시인님도 제주 바닷속에 상상의 나래를 펴시기를 빕니다
좋은 자료가 될성 싶습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