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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유상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619회 작성일 18-02-21 08:04

본문

눈꽃/유상옥

 

눈을 맞는다

싫건 맞아도 꽃이 피지 않는다

얼마나 맞아야 가지마다 피워 올린

꽃송이를 닮을까

흘러간 세월이 다 닳도록 

가지를 피우고 둥지를 세우며

해 지는 산길에서 목을 안고 뒹굴어야  

한 잎 입김으로 피워 오를까


단발머리 깃털에서 싹이 솟고

산은 기웃뚱 어깨를 밀면

먼 앞날이 논길처럼 머뭇거린다

눈은 그칠 줄 모르는 바람의 속살 같이

지친 다리를 잡는다

어쩜 한 그루 눈꽃이 되어 

동백 붉게 지듯 혼불처럼 아련했다면

폭설이 멈추었을까 

 

천지가 길을 잃고 누구도 자기의 색깔을

망각할 즈음 사람이 길인지 길이 사람인지

도무지 모를 즈음 그때쯤이면 우리가 꽃이 될까 

사람이 꽃인지 꽃이 사람인지 모를 즈음 

멀리 아주 멀리 있어도 눈 속의 사람은 꽃이 될까

지금도 천지가 길을 잃으며 

눈꽃이 필까

댓글목록

유상옥님의 댓글

profile_image 유상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정이 지나고 오늘은 미서북부 지방에도 눈이 내리네요.
지난 성탄절 날 함박눈이 내렸지요. 집에서 오솔오솔 떨면서
어린 시절을 감상했거든요.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필하세요.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상옥님
안녕 하셨습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우리 시인님!
설 명절은 가내 다복 하시고 즐겁고 행복 하셨으리라 믿습니다
마음의 복조리 주렁주렁  택배 합니다
 눈내리는  풍경에 고국의 향수에 타임머신을 타셨습니까?

이곳은 설원의 동계올림픽으로 온 국민이 응원으로
힘을 모으고 있답니다
고국도 기후가 변해서 봄이 왔다는 메아리가 바람으로 감돌지만
낼은 또 눈이 온다는 일기 예보네요

시인님! 타국에서도 건강하시고 무술년에 소망이 듯대로
이루어 지시고 행복 하시기를 기도 합니다
유상옥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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